천재 바이올리니스트‘유진 박’을 보기 위해
‘기림사’로 운유를 다녀왔습니다.
기림사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을 보기위해 태풍의 영향권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 기림사를 찾았다. 차를 주차시킨 후 수감을 잘 하는 나의 도반과 여러 기감을 파악하며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갔다. 숲 속의 상쾌한‘기파장’을 채집하니 심신이 맑아졌다. 날씨관계로 재미있는 공연 장소가 만들어졌다. 한 쪽 벽면에 스님들의 공양 발우가 늘어져 있는 길쭉한 선방에서‘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공간은 너무 멋있었다. 단청 처마와 대청마루 사이로 앞산과 선사의 마당이 비 때문에 부드럽고도 촉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음악회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클래식 바이올린을 들고 선방의 미닫이 문을 서투르게 열며 나타났다. 거리는 채 5미터도 되지 않았다. 살아 있는 음악을 듣게 된다는 흥분감을 잘 가라앉히고 ‘접공태’ 자세를 취했다. 물론 선율은 가슴으로. 3명의 연주자들이 연주를 하는 동안 느슨히 할수록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연주자와 청중의 혼합장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나와야 했다. 우리는 마당으로 나와 멀리서 연주를 들었다. 연주자들에겐 미안했다. 그러나 중단전의 답답함은 여전했다. 주차장에 다다르자 그 답답함은 사라졌다.
귀가
오늘의 운유를 함께한 도반과 정리해 보았다. 기수련 후 몸과 마음은 파장에 민감해져 예전에 공연을 감상하던 때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연주는 아주 좋은 것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연주를 평가 할 때 예전에는 실황공연이라는 이유하나 만으로도 평가를 후하게 내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틀리다. 아주 선명하게 평가한다. 아무리 대단한 연주자가 연주를 하더라도 수준이 미달되는 연주도 있다고. 물론 나는 클래식 음악은 잘 모른다. 가슴에 울림이 있는 곡들을 듣는다. 오늘의 음악회는 가슴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을 뿐더러 기감도 좋지 않았다.
